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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난 만화 덕질을 한적이 없다.
내가 가장 처음 빠졌던 것은 슬레이어즈였다. 저건 만화 아니냐.. 고 하지만 사실 내가 빠졌던건 소설쪽이었다. 물론 티비에서 본 애니를 보고 처음 반한게 사실이지만, 원작을 접하고 트라이 전개가 원작과 다르다는 이유로 보지 않은걸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했던건 확실히 소설이었다. 그뒤로 접한게 드래곤라자였다. 판타지 소설이 나왔다는 광고 하나만 보고 낼름 구한 뒤 그대로 빠져버렸다. 그리고 라자는 내 인생을 바꿔놨다. 만화책을 전혀 사지 않던 시절에도 판타지 소설은 야금야금 사모았었고. 한참을 보는것 없이 이것저것 뒤지며 지내다가 하게된건 라그나로크.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 해딩했지만 그저 즐거웠다. 코믹에 가서 오리지널 창작이 아닌 2차 창작 패러디를 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아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97년부터 아카에 다니긴 했지만 봉신연의도 강철도 내손으로 산 적이 없었다. 대학을 가고 난 뒤 마비노기를 했고 이럭저럭 빠져 있다가 잠시 다시 이영도의 소설에 버닝 하고 결국 정착한건 역전재판... 그리고 어떤 의미로 첫 덕질이 되었다. 하지만 난 만화를 그렸고 결국 그림을 전공하고 있다. 내가 만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작 난 만화를 좋아한적이 없는데. 덕질=애니 만화 라는 당연한 공식으로 결국 여기까지 오고 온 뒤에야 내가 좋아했던 것은 (장르)소설과 게임인걸 깨달아 버렸다.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지만, 만약 이 사실을 10년 전에 깨달았으면 아마 난 최소한 미술을 전공하고 있지는 않았겠지... 그렇다고 만화가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만화덕은 아니었구나... 근데 만화를 그리네. 어라? 라는 인셍 새삼스러운 이야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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